(124) 마르다와 마리아

각자 성령님의 지휘를 따라야 합니다 . 저는 과거 집사로서 교회를 섬길 때 마리아와 마르다 설교를 무척 싫어했습니다 .( 그래서 혹시 제 설교를 듣고 싫어하시는 분이 계셔도 크게 섭섭해 하지 않고 , 충분히 이해하는 편입니다 .) 저는 언제나 마리아 보다는 마르다에 가까운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. 신학교 다닐 때 , 영성신학 수업을 통해 관상기도 훈련을 몇 학기 받았습니다 . 한 번은 마리아와 마르다 사건을 가지고 관상기도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. 기도 속에 제가 마르다가 되었습니다 . 반가운 예수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먼지를 날리면서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 .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고 , 저는 ( 마르다 ) 틀림없이 배가 고프실 예수님과 제자들 생각하면서 무슨 음식이라도 차려 대접하려고 바삐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. 예수님을 대접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감사한 일입니다 . 그러나 예고도 없이 갑자기 닥친 일이라 경황이 없었습니다 .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고 있는데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 점점 피곤하고 짜증이 났습니다 . 그 때 예수님 발치에 앉아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. 아 그때 그 얄미움 . 그리고 바로 그 순간에 예수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씀이 “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~~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~~~~” 바로 그 말씀이었습니다 . 저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분노가 확 일어났습니다 . 예수님께 따졌습니다 . ‘ 아니 예수님 , 정말로 그렇다면 , 섬김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, 마리아더러 일어나서 언니 좀 도와주어라 말씀하셔야 되는 것 아닙니까 ? ……………… ’ 저는 그 때 제 기도 속의 예수님의 대답을 들으면서 , 그 때까지 제가 깨닫지 못했던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. 짧은 순간이었지만 예수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. “ 얘야 , 마르다야 ... 너도 좋은 편을 택하지 않았니 ? 너는 앉아 있는 것보다 일할 때 더 즐거운 사람이 아니니 ? 네가 좋은 편을 택한 것처럼 , 마리아도 좋은 편을 택한 것 아니겠니 ? 네 잘못은 말씀을 듣는 대신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, 지나치게 일을 많이 벌려 자신도 괴롭히고 다른 사람까지 괴롭히려 한 점이란다 . 내가 밥에 김치라고 한들 기쁘고 고마운 마음으로 먹지 않겠니 ? 한 가지던 두 가지던 즐겁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무나 . 나는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,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.”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. 저는 이후로 마리아와 마르다의 사건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보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. 나에게 좋은 편이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편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. 성장 단계에 따라서 좋은 편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. 누구나 다 그렇듯이 나 자신도 예외 없이 언제나 나에게 좋은 편을 택해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. 내가 기쁨으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하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체면에 매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. 예수님은 나의 업적 보다 나의 행복에 더 관심이 크신 것을 깨닫게 됩니다 . 우리 교회의 모든 봉사는 성령님의 지휘하심을 따라 “ 즐겁게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만큼 ” 하는 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. 나도 나에게 더 좋은 편을 택해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만큼 하는 자유를 누리고 , 다른 사람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자유도 존중해 줄 줄 아는 그런 교회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소망해 봅니다 . < 석목사 올림 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