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499) 하마터면 제 아내와 결혼을 못할 뻔 했습니다!!

배가 나와서 안돼~~~ 저희 부부는 이번 추석 연휴에 경남 산청의 예심요양원 ( 원장 : 이맑음 목사 ) 에 모신 장모님을 다시 한번 찾아뵌 후 , 호주 출국길에 올랐습니다 . 사실 추석을 앞두고 장모님을 요양원에 모시게 되어 마음이 참 편치 않았습니다 . 장모님을 위한 최선의 환경이라는 확신이 들어 산청으로 향하면서도 , 내심 마치 고려장을 지내러 가는 것만 같은 쓸쓸하고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. 곁에서 보는 저도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데 , 딸인 아내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싶습니다 . 며칠 동안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설치는 모습이 참 안스러웠습니다 . 하지만 몇일만에 찾아뵌 장모님은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적응하며 지내고 계셨습니다 . 환하게 웃으시는 얼굴로 요양원 선생님 , 그리고 어느 할머니 한 분과 중간 거실에 함께 앉아 계셨습니다 . 처음에는 그 어르신이 새로 입소하신 분인가 했는데 , 알고 보니 봉사하러 오신 분이었습니다 . 올해 일흔아홉이신 그 어르신은 당신의 어머니께서 예심요양원에 10 년간 계시다 지난해 99 세로 천국에 가셨고 , 올케의 어머니 역시 지금 이곳에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. 그런 인연으로 자주 찾아오시다가 , 가족처럼 따뜻한 이곳이 좋아 봉사도 할 겸 더 자주 들르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. 어르신과의 대화를 나누며 예심요양원에 대한 신뢰가 한층 깊어졌고 , 저희 부부의 마음도 더 편안해졌습니다 . 쾌적한 자연환경에 , 이런 따뜻한 분들이 섬기는 곳이라면 얼마든지 부모님을 모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? 평상시 늘 가보고 싶어 하셨던 거제도가 산청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모시고 외출을 했는데 , 도로 표지판의 동네 이름을 기억하기도 하시고 동네 식당의 갈치조림을 맛있게 드셔서 감사했지만 특별한 반응은 없으셨는데 , 오히려 예심 요양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간 들른 진주성에서 어린아이들을 위한 조형물을 보며 너무 즐거워하셨습니다 . 치매는 사람을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. 아무런 꾸밈없이 솔직하게 , 오직 영원한 ‘ 현재 ’ 만을 사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. 눈앞에 사람이 보이면 반갑고 , 보이지 않으면 갑자기 사라졌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. 휠체어를 뒤에서 밀어드릴 때도 제가 어디로 갔는지 두리번거리며 찾으시다가 , 얼굴이 보이면 그제야 “ 아 , 여기 있었구나 !” 하기를 반복하십니다 .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. 요양원에 모신 다음 날 , 요양원 식당에서 장모님이 아내를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시더니 “ 너는 언제 결혼할 거냐 ?” 하고 물으시는 겁니다 . 아내가 웃으며 “ 석 목사랑 이미 결혼했잖아요 ” 하고 종이에 글을 써서 보여드렸더니 , 장모님이 저를 슬쩍 훑어보시고는 “ 배가 나와서 안 돼 !” 하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. 그 한마디에 다 함께 한바탕 웃으며 가슴 한구석의 우울함을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. 추석 연휴가 끝나면 다운가족 여러분께서는 10 월 말에 있을 목세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실 텐데요 . 저는 그동안 호주와 뉴질랜드에 머물며 누님 가족도 만나고 , 네 곳의 교회에서 부흥회도 인도하고 , 말씀도 전하고 , 생명의삶 교수법 세미나도 섬길 예정입니다 .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일에 이처럼 사용해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. 각자 하나님께서 불러주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섬기다가 , 10 월 말 기쁜 마음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. 다운가족 여러분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.< 석목사 올림 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