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344) 성령님께서 지휘해 주신 세미나!!
저에게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. 다운가족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저는 낯선 환경에서 사회를 보거나 강사로 나서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편입니다 . 피할 수만 있으면 피하려는 성격입니다 . 이것은 한편으로는 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그런 기회를 빼앗아 여러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배려하는 좋은 마음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, 다른 사람들의 평가 대상이 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자기방어의 방편이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. 제가 잘 하지도 못할뿐더러 , 아무리 잘 한다고 한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인데 ,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고생스럽게 하고 싫은 소리까지 듣게 되면 이중삼중으로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. 하나님께서는 저의 이런 태도를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싸인을 여러 번 주셨고 , 이런 저의 태도는 제가 설교하는 메시지와도 맞지 않습니다 . 하나님 앞에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,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일인가 아닌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. 하나님께서는 부르시는 일이라면 제가 잘하지 못해도 , 칭찬이 아니라 비난이나 조롱을 받는다 해도 , 제가 해야 할 일은 오병이어처럼 저 자신을 내어드리는 것이고 , 저를 어떻게 사용하실 지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. 그래서 저는 저의 본성을 거슬러 “ 예 ! 주님 !!” 이라고 대답하기를 수시로 훈련해 왔습니다 . 그러던 중에 마침 상도동의 한 형제교회로부터 집회 요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. 창립 60 주년 기념 부흥회에 강사로 와 달라는 간곡한 요청이었습니다 . 은퇴를 앞둔 선배 목사님께서 간곡하게 집회를 청하시는데 , 나이도 어린 후배 목사가 거절하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도 좋지 못한 것 같고 , 또 인간적으로도 너무 건방지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, 게다가 “ 예 ! 주님 !!” 을 연습하던 중이어서 저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말았습니다 . 창립 60 주년을 맞아 한 달에 걸쳐서 갖는 성대한 기념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갖는 부흥회였기 때문에 , 일찍부터 저의 얼굴도 들어간 대형배너도 만들어 걸고 , 순서지도 미리 준비하였습니다 . 그런데 그런 과정 속에 부흥회 날짜가 이번 290 차 우리교회의 목회자 세미나와 겹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.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습니다 .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? 저 스스로에게도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. 그렇지만 집회도 취소할 수 없고 , 게다가 목회자 세미나 일정을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고 ..... 이런 사실을 장로님들께 말씀드리기도 너무 민망하고 , 그렇다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도 없고 .... 정신을 차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, 그래도 다행이고 감사한 것이 목회자 세미나를 섬기는 데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. 우리교회는 이미 목회자 세미나를 10 번 이상 섬겨서 제가 없어도 척척척 잘 돌아가고 , 또 강의는 이경준 목사님과 제가 나눠서 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시간을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. 게다가 부흥회가 주 / 월 / 화 / 수 저녁으로만 4 회를 섬기는 집회였기 때문에 , 화요일 저녁 환영만찬과 수요일저녁 예배에 제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 빼고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었습니다 . 다만 “ 어떻게 담임목사가 무책임하게 목회자 세미나와 같은 중요한 행사에 손님을 초대해 놓고 환영만찬에 빠질 수 있어 ? 어떻게 목회자 세미나와 겹치게 다른 일정을 잡을 수 있어 ?” 그런 비난의 소리는 감수해야 했습니다 . 거기에 더하여 교역자팀에서는 베테랑이라 할 수 있는 정용재 목사님은 형제교회로 이미 보내드렸고 , 김보근 목사님은 처음 섬기는 목회자 세미나이고 , 권선희 전도사님은 신혼여행 중에 있어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.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, 부흥회는 부흥회대로 큰 은혜가 있었고 , 세미나는 세미나대로 물 흐르듯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. 얼마나 감사한지요 ? 아 ~ 우리 다운교회 식구들의 섬김의 실력이 탁월하구나 ! 다운가족 한 분 한 분이 성령님의 지휘를 잘 따르고 계시는구나 ! 나는 내가 해야 할 나의 역할만 최선을 다해서 하면 되는구나 ! 감사하고 감격이 되었습니다 . 그리고 제가 이렇게 건강한 다운교회의 담임목사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.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담임목사로서 일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세미나에 집중하지 못한 것은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될 실수입니다 . 세미나 참가자님들께도 사과드리고 , 다운가족 여러분들께도 사과드립니다 .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“ 그럴 수도 있지 !!” 용납해 주시고 , 성령님의 지휘에 따라 각자의 자리에서 기쁘게 섬겨주셔서 , 행복한 천국 잔치를 만들어 주신 다운가족 여러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.< 석목사 올림 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