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128) 아버지의 마음
섬세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에 감동합니다 . 미국에 도착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. 지난 월요일 저녁 8 시 40 분 비행기로 한국을 출발하여 , 미국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낮 3 시 경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렸습니다 . 아들의 차를 타고 산호세로 오는 길 , 101 번 싸우스를 타고 오다 85 번으로 갈아타고 산호세로 향하는 길이 2 년 6 개월이나 지났음에도 마치 어제 떠났다 오늘 돌아온 것처럼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 . 드디어 1893 Cody Way, San Jose, CA 시온영락교회가 소유한 다가구 주택에 도착했습니다 . 제가 담임목사로 섬길 때는 1 층의 1 호에서 살았지만 , 지금은 이기준 목사님이 1 호를 사용하고 민애와 희민이는 2 층 3 호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. 4 호는 예비 사위 대열이 살고 있고 , 2 호는 시온영락교회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1 부 예배 장소로도 쓰고 있습니다 . 시간이 그대로 멈추어 있었던 것처럼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. 제가 한국으로 귀국할 즈음 카포트 (Car Port) 를 창고 삼아 쌓아놓은 짐조차도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. 민애와 대열의 결혼을 앞두고 희민이는 회사 근처로 따로 독립해서 이사를 갔고 , 둘이 결혼하면 3 호 집에서 함께 살게 됩니다 . 4 호는 시온영락교회 어린이 사역을 담당하는 유니스가 이사해올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. 2 주 후면 신혼집으로 사용해야할 집인데 제가 미국에 살면서 이곳 저곳에서 주워 모아 사용하던 구질 구질해 보이는 그 가구들을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하니 제 마음이 썩 좋지 않습니다 . 저녁 7 시 , 한국 시간으로는 밤을 꼬박 새고 오후 1 시가 된 시간이지만 피곤하다고 바로 자면 시차 적응도 시간 사용도 어려울 것 같아 , 침대 , 식탁 , 화장대는 바꾸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교회 밴을 빌려타고 이케아 (IKEA) 로 향합니다 . 저는 쇼핑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. 그러나 좁은 집에 어느 가구가 더 좋을까를 생각하며 전시장을 왔다갔다 피곤을 잊고 걷습니다 . 오는 주일 시온영락교회에서 “ 아버지의 마음 ” 이라는 제목으로 누가복음 15 장 설교를 할 예정이었는데 ...., 아 ~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납니다 . 그리고 마치 우주가 제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 착각 속에 섬세하게 주일 설교본문 일정까지도 맞추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. 아내는 이곳에서도 새벽기도 참석부터 시작하여 결혼식 준비에 벌써부터 바쁘고 , 저는 화요일 하루 종일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가구 조립만 했습니다 . 그리고 저녁 때 다시 IKEA 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더 사오고 수요일도 하루 종일 가구조립을 했습니다 . 온몸을 몽둥이로 맞은 것처럼 불편하지만 이틀 연속 집중해서 가구조립을 했습니다 . 이런 집중력을 내가 언제 발휘해 보았던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. 본인들은 기대하지도 않았고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미국 도착하자마자 만사를 제쳐두고 딸의 신혼집을 조금이라도 더 그럴듯하게 채워주려고 노력하는 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, 아 ~ 이 또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, 하나님 형상의 흔적이로구나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. 바로 옆에 있는 홈디포 (HOME DEPOT) 에 가서 또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사와서 하던 일을 마무리합니다 . 침대와 화장대가 꾸며지고 어느덧 신혼 방 분위기가 잡힙니다 . 새로 조립한 식탁과 수납장들을 제자리에 배치를 하니 …… 지금도 제가 보기에는 아쉬움 투성이지만 그래도 한결 마음이 좋습니다 . 워낙 손보아야 할 곳이 많아서 결혼식 당일까지 다른 일은 할 엄두를 못 낼 것 같습니다 . 딸을 시집보낸다는 서운함은 느낄 겨를이 없고 든든한 아들을 하나 더 얻는다는 기쁨이 있습니다 . 다른 아빠들 같은 울컥하는 마음이 느껴질 지는 결혼식 당일이 되어 보아야 알 것 같습니다 . < 석목사 올림 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