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498)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에 대하여
저는 목회편지 (496)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, 장모님을 요양원으로 모시기 위해 경남 산청에 내려와, 장모님께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적응하실 수 있도록 근처에서 지내며 하루에 한 번 씩 찾아뵙고 있습니다 . 현재로서는 장모님께 가장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모시고 왔지만 마음은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착찹합니다 . 추석을 맞이하면서 다운가족 여러분들도 노부모님들을 찾아뵈며 “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 ” 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. 이수관 원장님의 최근 칼럼이 생각나서 여러분들과 함께 나눕니다 . < 석목사 올림 >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에 대하여 <8.7.2026> 이수관 목사 요즈음은 교회들이 고령화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. 목자 사역은 나이가 젊어서도 할 수 있고 ,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고 , 자신의 에너지와 여건에 따라서 섬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,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평균 연령이 젊을 때 가정교회는 훨씬 더 활기차고 전도도 잘 되고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싶습니다 . 따라서 우리는 담임목사의 연령이 어떻든지 간에 상관없이 청소년 , 그리고 20-30 대의 젊은 사람들을 향한 관심과 사역을 늘려가야 합니다 . 하지만 동시에 지금은 사회자체가 고령화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. 많은 사람들이 ‘ 교회가 고령화되어 간다 . 큰일이다 ’ 하고 말하지만 사실 교회만 고령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고령화 되고 있는 것입니다 . 따라서 우리는 젊은 사람들을 전도하려고 애를 쓰는 동시에 나이가 들어가는 성도들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 나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. 그래서 오늘은 그 중에서도 늙어가고 죽어가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좀 짚어 보려고 합니다 .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서 현대 사회는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을 부끄럽고 , 절망스럽고 , 그래서 피해야 하는 어떤 것으로 생각합니다 .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학자들은 의학의 발달을 듭니다 . 근대에 들어오면서 의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다 보니 ‘ 우리가 의료 과학적 역량을 충분히 키운다면 어떤 병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’ 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, 그러다 보니 병들고 죽는 것은 극복하지 못한 실패로 본다는 것입니다 . 그래서 요즈음 사망 보고서를 보면 뭔가 병으로 죽었다고 하지 늙어서 죽었다는 말이 없답니다 . 두번째는 현대 사회가 죽음에 대한 인식과 체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. 예전에 우리가 어릴 때는 집에서 할아버지가 늙고 병들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며 자랐습니다 . 죽음을 가까이서 경험하곤 했지요 . 그런데 지금은 노인들을 돌아가시기 한참 전부터 요양기관에 맡기고 우리와 분리시켜 버립니다 . 그러다 보니 노인들은 오랜 시간 고독하고 비참하게 살다가 가고 ,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나에게 다가올 노년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어떤 것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. 그래서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것은 최악의 것 , 피해야 할 어떤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. 그런데 이런 왜곡은 교회에서도 그대로 존재합니다 . 예전에 우리 교회에서 목자로 열심히 섬기던 분이 한국에 잠깐 다니러 갔다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응급실에 가셨고 , 폐렴 증세를 겪다가 미국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. 남편을 너무나 의지하고 살던 목녀님은 남편이 돌아 가시자 그 충격을 이기지 못했고 , 1 년을 힘들어 하다 급속히 건강을 잃고 다음해 돌아가셨습니다 . 그것을 보고 당시 많은 분들이 너무 안 됐다 , 불쌍하다 , 열심히 섬겼는데 .. 그래 봐야 별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. 또 얼마전에 한국에서 연로한 부모님을 뵙고 온 목자 한 분이 그 소회를 목회일기에 남겼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. “아버님이 이제는 90 이 넘으셔서 어린아이 같다 . 한 때는 너무나 교회를 사랑하는 분이셨는데 , 이제는 주일날 교회에 가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신다 . 참 인생이 허무하다 ” 이런 것을 볼 때 우리 크리스천들도 나도 모르게 늙고 병드는 것이 안타깝고 , 불쌍하고 , 마음 아픈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. 잘못하면 거기에 더 해서 믿음을 지키고 살았던 것 , 열심히 봉사하고 섬겼던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.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몹시 비 성경적인 생각들입니다 .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고 축복의 과정입니다 . 하나님은 당신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, 이삭의 하나님 ,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하셨습니다 . 이 말은 하나님이 우리를 보는 눈은 젊을 때도 , 늙은 후에도 , 심지어는 죽은 후에도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.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산 자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지요 ( 마 22:32). 그렇기에 젊을 때 열심히 섬겼던 분이 늙고 병들고 그래서 힘없이 죽어 감은 불쌍한 것이 아니고 더 없이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. 따라서 우리는 성도들이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을 영광스러운 것으로 받아 드리도록 생각을 고쳐 주어야 합니다 . 젊은 사람이건 나이든 사람이건 오늘 하루 더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돕고 , 특별히 죽음은 끝이 아니고 하나님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라는 것을 자주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. 또한 우리는 성도들이 신앙의 선배들이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을 영광스럽게 보고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존경을 표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. 그러려면 나이가 들어가는 우리가 먼저 그것을 받아 들여야 할 것입니다 . 젊었을 때 열심히 섬긴 것을 자랑스럽고 감사해 하고 , 늙어가는 것을 감사함으로 받아드리고 , 확고한 천국의 소망에 머물고 , 우리에게는 언젠가 치매가 와서 하나님을 잊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잊지 않으신다는 것을 확신으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. 그리고 가능하면 교회가 노인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. 노인들이 교회안에서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마지막까지 즐겁게 교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, 젊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성도들에게는 늙고 아픈 사람들을 찾아보고 돌보기를 격려하고 , 장례식에는 꼭 참여하도록 해서 천국 입성 잔치처럼 축하하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. 그렇게 공동체가 늙고 , 병들고 죽어가는 것을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영광스럽게 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