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160)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치참여
증오와 경멸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. 총선이 끝이 났습니다 . 아마도 개표방송을 보면서 밤늦게까지 혹은 다음날 새벽까지 잠을 못 주무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. 어떤 분들은 큰 기쁨으로 혹은 안타까움으로 또 어떤 분들은 큰 두려움과 염려로 총선 결과를 지켜보셨을 것입니다 . 저는 목요일 새벽 일찍 깨어서 새벽예배 전에 투표 결과를 잠깐 살펴보았는데 , 마음이 착잡하고 무거웠습니다 . 한 방송에서 예상되는 선거결과를 지도상에 색깔로 표시해서 보여 주었는데 , 동쪽은 빨간색 , 서쪽은 파란색으로 대한민국이 반으로 딱 갈라져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. 남과 북으로 갈라진 이 땅이 동과 서로 또 얼마나 선명하게 찢어져 있는 지 안타까운 마음을 넘어 두려운 마음조차 들었습니다 . 우리교회가 소속한 시찰의 목사님들은 현 정권에 매우 비판적입니다 . 반면에 저의 신학교 동기 목사님들은 이전 정권에 매우 비판적이었습니다 . 단톡방에서나 혹은 실제 모임에서 정말 매몰차게 공격적인 대화가 오갈 때가 있습니다 . 그러면 저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침묵하거나 어색하게 웃기만 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. 우리교회는 최근 십계명을 집중적으로 묵상했습니다 . 고난주간 십계명 말씀을 묵상하며 특새를 가졌고 , 4 월 큐티가 신명기 말씀을 본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, 새벽예배도 수요예배도 십계명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. 우리 하나님께서는 ‘ 모든 ’ 계명을 성심껏 지키며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 것 ( 신 5:32) 을 명하셨습니다 . 이것은 한 계명을 지키고자 다른 계명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. 모든 계명을 똑 같이 힘써서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. 내가 소중히 여기는 어떤 신앙적 가치가 있다고 하십시다 . 그것은 약자의 편이 되어주는 ‘ 공정 ’ 의 가치일 수도 있고 , 결혼과 가정을 지키는 ‘ 질서 ’ 의 가치일 수도 있습니다 . 그런데 그 가치에 반대하는 어떤 사람이 있을 경우 , 그 사람을 미워해도 될까요 ? 증오해도 될까요 ? 내가 지지하지 않는 권력자는 함부로 욕하고 경멸해도 되는 것일까요 ? 만약에 그렇다면 이미 살인죄를 짓고 있는 것이요 , 좌로나 우로나 치우쳐 있는 것입니다 .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는 것입니다 . 내가 정치적인 입장 때문에 상대편 세력을 극단적으로 미워하거나 무시하는 마음이 있다면 ,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내 마음의 상태를 말씀드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부어 달라고 호소해야 할 것입니다 . 우리 주님의 방법은 증오나 경멸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는 것이었습니다 . 우리 주님의 십자가는 막힌 담을 허물고 하나 되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지혜입니다 . 우리 주님은 십자가로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셨고 , 종과 자유인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셨고 , 남자와 여자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셨습니다 . 지금 우리나라는 진영대결 , 성대결 , 노사대결 , 빈부대결로 쪼개지고 갈라져 있습니다 . 지금 우리나라야 말로 십자가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. 코로나 19 로 인해 지금까지도 힘들었지만 , 앞으로 더 힘든 국난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통과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. 갈등할 때가 아니라 , 한마음으로 국난을 극복해야 할 때입니다 .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가 먼저 교회다움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. 하나 되게 하는 사명을 힘써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. 어떻게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? 아무리 막막해 보여도 기도는 시작할 수 있습니다 .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. 모든 예배 대표기도에 나라를 위한 기도가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. 우리 교회는 대결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교회여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.< 석목사 올림 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