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265) 엄마표 김밥!!
저희 부부는 결혼 31 주년 기념일을 미국에서 김밥 싸며 , 배달하며 보냈습니다 .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미국 시간으로는 4 월 21 일 목요일 새벽 2 시 , 한국 시간으로는 목요일 오후 6 시 경입니다 . 길고도 긴 저희 부부의 31 주년 결혼기념일을 마치고 , 피곤한 아내는 깊이 잠들어 있는 시간입니다 . 저희 부부는 한국에서 4 월 19 일 , 저희 부부의 결혼기념일 하루 전날 , 그러니까 지난 화요일 저녁 8 시 40 분에 출발했는데 ,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히려 6 시간이 더 생겨서 , 화요일 오후 2 시 경이었습니다 . 미국 입국수속을 할 때도 여행 목적이 아들 결혼식 참석이라고 하니 , 축하 인사와 더불어 자세한 것은 묻지도 않고 일사천리로 통과시켜 주어서 , 희민이가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20 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. 2 년 7 개월 전 딸 결혼식 때와 달리 , 아들의 신혼집은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어서 제가 해 줄 것이 전혀 없습니다 . 사돈댁이 차로 7~8 시간 거리의 샌디에고에 거주하고 있기도 하고 , 또 미국 결혼식은 거의 전적으로 신부측이 주도하기 때문에 , 이번에는 신부측에서 결혼식 전에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. 그래서 사돈댁 식구들이 몇 시간 후면 신혼집에 도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, 저희 부부는 신혼집에 잠깐 들러서 예비 며느리와 사위와 함께 민애만 빠진 온 가족이 이른 저녁식사를 즐겁게 나누고 , 사위의 집으로 서둘러 이동했습니다 . 민애는 법학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여 , 주중에는 학업 때문에 차로 2 시간 30 분 거리에 있는 학교 근처에서 지내며 주말 부부로 살고 있습니다 . 주중에는 딸 없이 사위 혼자 지내고 있는 집인데도 제법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어 기특하였습니다 . 장인 장모님 오신다고 사위 혼자 하루 종일 집안 청소를 했다고 합니다 . 사위는 내일 출근을 위해서 먼저 잠이 들었고 , 저희 부부도 여행에 지쳐서 일찍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, 아내는 이래저래 분주합니다 . 딸이 공부하느라 남편 아침도 못 해주고 , 도시락도 못 챙겨 주니 , 장모님 있을 때라도 아침식사 준비해 주고 , 도시락도 싸주고 싶답니다 . 그래서 저희 부부는 함께 늦은 밤 , 어렵게 김밥재료를 구해서 김밥 쌀 준비를 미리 다 해 놓고 잠을 청했습니다 . 드디어 저희 부부의 결혼 31 주년 기념일이 밝았습니다 . 아침에 깨어보니 사위가 출근하기 직전이었습니다 . 아내는 저보다 한참 일찍 깨서 사위 아침으로 오믈렛을 만들어 주고 , 김밥도 싸서 도시락까지 챙겨 주었습니다 . 사위가 출근한 후 , 김밥을 더 싸서 결혼식 준비로 수고하실 사돈댁 식구들과 아들 , 예비 며느리가 함께 있는 신혼집으로 김밥을 배달해 주고 , 부지런히 달려서 민애에게도 김밥을 배달해서 ,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. 미국에서는 쉽게 먹을 수 없는 김밥을 그것도 엄마표 김밥을 오랜만에 먹고 맛있어 하는 아들의 카톡을 받고 , 또 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내는 정말 행복해 합니다 . 이것이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. 민애와 함께 학교 캠퍼스를 투어하고 , 민애가 다른 법학대학원 학생들과 함께 살고 있는 집도 방문하고 , 또 딸과 함께 저녁도 먹고 수다도 떨고 ... 결혼 31 주년 기념일이 저물었습니다 . 저희 부부 둘 만의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으나 , 김밥 싸며 , 배달하며 아이 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. 다운가족 여러분들이 저의 목회편지를 읽으실 때는 , 제가 있는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는 토요일 저녁일 테니 , 아들의 결혼식이 마무리 되었을 시간입니다 . 교회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교회를 비워서 죄송한 마음이지만 ,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다운가족 여러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. 귀국 후에 더욱 더 감사한 마음으로 교회와 주님을 힘써 섬기겠습니다 .< 석목사 올림 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