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170) 사람은 기계처럼, 기계는 사람처럼 되어가는 시대
도대체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 걸까요 ? 제가 신학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에 저에게 열등감과 부러운 마음을 늘 심어 주었던 동기 전도사님들이 몇 분 있었습니다 . 그 중의 한 분을 정말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. 최근에 목회학박사과정을 마치면서 논문을 쓰셨는데 그 논문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. 이 목사님은 여러 가지 악기를 잘 다루셨습니다 . 특별한 행사가 있어서 동기들이 찬양을 해야 할 때는 200 명이 넘는 전체 동기들을 일사분란하게 지도하여 아름다운 찬양을 만들어내는 리더십을 보여 주었고 , 또 때때로 저는 처음 보는 악기를 연주하며 특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. 게다가 20 년 전 당시 제가 느끼기에 아이돌 같이 잘 생긴 외모 때문에 , 저는 저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어느 부잣집 아들이겠거니 생각을 하면서 친하게 지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. 그런데 이번에 가까이에서 이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. 저는 목회자로서 저의 부족한 음악적 자질에 늘 아쉬움과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데 , 탁월한 음악적 탤런트에도 불구하고 이 분의 목회는 평탄하지 않았고 , 또 과거 저의 선입견과 달리 이분은 농촌목회를 하시던 목사님의 아들로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적지 않은 가난의 아픔을 통과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. 저의 선입견이 얼마나 크게 틀릴 수 있는 지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. 이 목사님은 목회의 어려움 가운데 어느 초등학교의 방과 후 음악선생님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. 그런데 학교에서 음악수업 시간에 컴퓨터를 통해서 노래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. 인간의 감성이 가장 풍부하게 담겨야할 노래를 기계를 통해서 배우고 있는 아이러니한 모습 , 이 시대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. 인간은 점점 기계처럼 되어 가는데 결코 기계를 따라갈 수 없고 , 기계는 점점 인간처럼 되어 가는데 때로 인간보다 더 뛰어나 보이는 상황 속에 ,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. 그런 시대를 살아가야할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부모의 책임을 다하는 것일까요 ? 게다가 이런 시대에 교회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? 과거에는 동네 아이들이 모여 놀이를 하면서 함께 규칙도 만들고 또 함께 놀기 위해서는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도 배웠는데 , 놀이가 사라진 지금 이 시대에는 규칙을 따르는 삶을 배우지 못하는 “ 왕 ” 으로 성장해 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에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. 게다가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붙잡으면 하나님이 된다고 합니다 . 스마트폰에서는 뭐든지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원하는 것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. 이 시대의 어린이들은 중세 성주들이 누렸던 권력보다 더 큰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말은 충격이 되었습니다 . 뿐만 아니라 쉴 새 없이 뇌를 자극하는 스마트폰의 사용은 인간의 뇌구조 자체를 바꾸어 놓는다고 합니다 . 너무 느리거나 아예 자극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교실과 같은 환경에서 아이들은 견디지 못하고 , 비정상적인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그런 자극을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. 게다가 이 세대는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내 본 경험이 없는 세대여서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. 함께 무엇을 해본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어린이들과 함께 놀고 , 노래를 부르고 , 또 합창을 연습하고 발표를 하는 과정 속에서의 경험과 한걸음 더 나아가 엄마 합창단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배우고 느낀 경험들을 논문에 담아내었습니다 . 논문 발표를 들으면서 “ 그래도 교회가 희망이다 ” 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. 그리고 교회 자녀교육의 방향과 교회가 세상을 향해 나아갈 길에 대한 가능성이 어렴풋이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. 우리 교회에 모셔서 함께 강의를 듣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조만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. 그나저나 빨리 코로나 19 가 종식되어야 할 텐데요 . ㅠㅠ < 석목사 올림 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