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184) 금년 추석 어떻게 보내셨나요?
저는 최영기 목사님과 함께 보내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. 제가 한국으로 귀국하여 우리 교회를 섬기기 시작한 후 네 번째 맞이하는 추석을 보냈습니다 . 제 아버님과 어머님은 이미 세상을 떠나셨고 , 장모님을 저희 집에서 모시며 지내다 보니 , 저는 명절에 특별히 가야할 곳이 없습니다 . 그래서 명절기간은 우리 부교역자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보내며 , 또 효도하고 특별히 믿지 않는 가족 친지들을 섬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, 제가 집에 머물며 교회를 지키며 명절 중 모든 예배를 섬기는 방향으로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습니다 . 금년 추석에는 추석 당일을 최영기 목사님과 함께 보내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. 사모님 천국 가시고 처음 맞이하시는 명절이니 혼자 계시기에는 마음이 적적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, 목사님 좋아하시는 음식을 준비해서 목사님 댁으로 갔습니다 .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쓰시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람과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. 항상 그러셨지만 최 목사님은 정말 조금도 권위적이지 않으시고 솔직하셨습니다 . 동생과 겪고 있는 관계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나눠주셨고 , 무엇보다도 아버지 없이 성장하셔서 , 그 결핍을 지금도 자녀들과의 관계 속에 가끔 느끼신다는 말씀에 저 역시 같은 결핍이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. 저 또한 동생과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친척들과의 관계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. 생명의삶 서론을 할 때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“ 관계 ” 이고 관계의 능력이 신앙의 실력이며 , 특별히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 속에 신앙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까 ? 저는 생명의삶 서론을 할 때마다 저의 신앙의 현주소를 확인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. 제 아버님은 8 남매 중 장남이셨는데 , 아버님 고등학교 3 학년 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, 막내 삼촌은 그 때 할머니 뱃속에 있었습니다 . 고등학교 3 학년 때부터 가장의 역할을 하셨던 아버님께서는 제가 고등학교 2 학년 때 논 몇 마지기를 유산으로 남겨놓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. 그런데 어머님과 할머니 , 그리고 삼촌들 사이에 그 논 몇 마지기를 두고 명절 때마다 싸우고 다투는 일이 반복되어서 , 저에게 명절은 지옥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. 그래서 저는 지금도 삼촌들과 마음이 편하지 않고 , 그러니 사촌들과도 소원한 관계 속에 있습니다 . 이런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최 목사님이 이미 유언장을 써 놓으신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. 최 목사님은 특별한 용도로 소액을 사용하고 , 나머지는 전액 기부 ( 헌금 ) 하는 것으로 유언장을 작성하셨다고 합니다 .( 저는 자세히 캐묻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, 어디에 기부하시는 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.)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자녀들이 유산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잘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고 , 또 자녀들도 흔쾌히 동의해 주셨다고 하니 더 감동이 되었습니다 .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약함인데 , 유산의 대부분을 헌금하시겠다는 것에 동의한 자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 감동이 되었고 , 최 목사님께 더욱 더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. 평생 주님을 사랑하며 하나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삶을 살아오셨는데 ,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도 풍족하게 복을 주셔서 유산을 전혀 상속해 주지 않아도 부족함 없는 그런 인생을 살게 해 주셨으니 , 이 얼마나 복된 인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, 하나님께서 저에게도 같은 복을 내려주시기를 잠간 기도하였습니다 . 다운가족 여러분에게도 이런 복을 내려 주시기를 축복합니다 .< 석목사 올림 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