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47) 저는 찬양을 부를 때 많이 겸손해 집니다.
“ 내가 잘 못하는 영역이라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순종해야 합니다 .” 목사로서 저에게 가장 난감하면서도 감사한 시간이 있다면 그 중의 하나가 제가 마이크 앞에서 찬양을 할 때입니다 . 하나님 앞에서 참으로 겸손해 지는 시간이고 , 이렇게 부족한 저를 써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. 과거 저에게는 마이크 앞에서 예배 사회를 보는 것이 너무나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. 찬송을 선창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. 제가 곡을 정할 수 있을 때는 4 분의 4 박자에 군가 스타일로 부르기 쉬운 곡을 선택해서 하면 되었지만 , 때때로 정말로 난감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. 그런 경우에는 마이크를 끄고 찬송을 부르거나 ,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입술만 움직이거나 , 강대상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찬송하기도 했습니다 . 그런데 10 년 전 쯤 어느 날 ‘ 내가 평생 목사로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언제까지나 피해갈 수만은 없겠다 ’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. 절박한 마음으로 8 회에 걸쳐서 개인지도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. 그 때 그 분께서 저에게 가르쳐 주신 것은 딱 한 가지 , 잘하든 못하든 자신 있게 소리를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. 지금까지 그렇게 하려고 나름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. 그래도 많은 성도님들이 함께 예배드릴 때는 괜찮습니다 . 그러나 때로 정말로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. 새벽 예배 때는 반주도 없이 저의 선창으로 찬송을 시작하게 되는데 , 저도 잘 모르고 성도님들도 잘 몰라서 서로 민망하게 될 때가 종종 생깁니다 . 지난 주간이 그런 주간이었습니다 . 부르기 시작한 곡을 중간에 포기하고 , 쉬운 다른 곡으로 다시 찬송을 정해서 부르고 싶은 마음이 밀려옵니다 . 그러나 지금까지 중간에 포기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. 잘 부를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부르거나 정 안되면 가사라도 함께 읽었습니다 . 제가 이렇게 하는 데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. 첫째는 , 제가 잘 못한다고 쉽게 포기하고 물러서 버리면 , 성도님 여러분들이 저에게서 똑 같은 나약한 신앙의 태도를 배우게 되지나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. 신앙생활에는 잘 못하는 일이라도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첫발을 내디디고 , 도전하고 ,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는 야성이 있어야 합니다 . 그래야 성장을 기대할 수 있고 , 기적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. 살다보면 잘 못하는 일에 뛰어 들었다가 우스운 사람이 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. 그러나 우스운 사람이 되어버릴 것이 틀림없는 그런 경우라 하더라도 ,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이라면 기꺼이 뛰어들어 창피를 감수하는 것이 , 그 길에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는 것이 , 기적을 경험하는 순종입니다 . 우리 교회에 그런 순종이 풍성하기를 기대합니다 . 그렇게 순종하는 분들을 뒷담화 하는 대신 귀하게 여기고 격려하는 문화 ,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는 그런 신앙의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합니다 . 둘째는 , 아무리 잘 안되는 것처럼 보여도 포기하지 않고 반복 노력하면 반드시 잘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. 1 절을 부를 때 엉망으로 불렀다 하더라도 , 2 절을 부를 때 더 나아지고 , 그리고 3 절을 부를 때 더 나아지는 것을 늘 경험합니다 . 찬송도 마찬가지고 , 암송도 마찬가지입니다 . 우리 삶의 대부분의 영역이 마찬가지입니다 . 내가 잘 못한다고 혹은 해 본적이 없다고 뒤로 물러서서 쉽게 포기해 버리고 만다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빼앗기게 될 뿐만 아니라 , 저와 여러분의 소중한 자녀들도 바로 그런 소극적인 태도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. 사람은 듣고 배우지 않고 보고 배웁니다 . 우리 자녀들은 엄마 아빠의 태도를 그대로 보고 배웁니다 . 내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모든 영역에서 물러서지 마십시다 . 포기하지 마십시다 .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, 소감발표의 기회든 , 순종의 기회든 , 섬김의 기회든 ... 조금 힘들어 보이고 자신이 없어도 도전하십니다 . 우리교회가 이런 교회가 되게하려면 “ 잘하면 박수 , 못하면 더 박수 ” 의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. 다른 사람이 한 일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뒷 담화하는 문화를 사라지게 해야 합니다 . 사역을 더 잘 수행하게 하는데는 칭찬과 격려로 충분합니다 . 내가 직접 뛰어들어서 할 각오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사역이나 일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 개진은 안하는 편이 훨씬 더 좋습니다 . 정말 더 잘할 수 있는 길이 보여서 내 마음이 답답할 때는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부르심인 줄 알고 , 다른 사람이 뭐라 말하든 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순종의 발걸음을 내디디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. < 석목사 올림 >